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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오전 10:46:18 입력 뉴스 > 교육환경

道대회 8년 연속 1위 '정발초 풍물부'
사랑·신뢰 기반으로 '전통의 자부심' 지켜


【고양인터넷신문】상모를 돌리고 박자를 맞추며 걸어야 하는 선반은 앉아서 하는 앉은반 보다 더 어려운 농악 풍물이다. 이러한 선반으로 시 대회에서 20여 년째 대상을 타고 도 대회에선 8회 연속 1등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고양시 정발초등학교 풍물부는 그야말로 고양시를 대표하는 농악 풍물패라 할 수 있다.

 

 

지난 8월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26회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는 각 시에서 1등을 차지한 팀들이 그 기량을 경연하는 대회였던 만큼 초등학생들임에도 높은 수준을 갖춘 팀들이 많았다. 정발초등학교는 경기 충청 웃다리 판제와 웃다리 가락을 연주하며 상모를 돌리는 고난이도 기술로 당당히 1위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해마다 참가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8년 연속 우승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발초등학교 풍물부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 방과 후 시간에 모여 독립된 동아리 형태로 연습을 하고 있는데,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재학생 총 5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처음 입단하면 상모돌리기부터 시작해 악기를 잡기까지는 일 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기본기부터 다지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텐데도 학생들 모두 즐겁고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연습에 임할 수 있는 것은 오랜 시간 일궈놓은 사랑과 신뢰의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3년 개교 초기 누군가의 뜻 있는 제안이 현실이 되면서 전통문화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학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발초의 산 역사가 되어 자랑스런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 이는 학교를 비롯한 지도 선생님들의 꾸준한 관심은 물론이고 19944월 소모임으로 시작해 방과 후 동아리 풍물부가 될 수 있도록 긴 세월 묵묵히 뒷바라지해 온 학부모들의 절대적이고 아낌없는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간식부터 여름과 겨울에 참석하는 캠프, 대회 등 모든 과정에 필요한 경비와 소모품은 물론 전체 학생이 제대로 복장을 갖출 수 있는데 소요 되는 두 시간여의 짧지 않은 시간을 온전히 내어주고 있다. 23년이라는 긴 역사만큼 학부모회도 조직적인 흐름을 갖추고 있었다. 임원단은 5학년 학부모들로만 구성되는데 회장을 비롯한 임원 3명이 전체적인 진행을 주도하고 있다.

 

사실 쉽지는 않지만 저희가 저학년일 때 위로부터 받은 헌신적인 사랑이 있습니다. 그런 사랑을 받다 보니 다시 주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 된 거죠.” 학부모회 회장 신민경씨는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더욱 각별한 애정을 갖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단순히 악기와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상모돌리기를 하면서 어지럼증에 구역질을 하고 실제 토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연습을 하다 보면 뙤약볕에 벌겋게 상기된 아이들이 지쳐 주저앉기도 합니다. 그래도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인내를 배우고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얻고 자신의 꿈을 찾는 일도 조금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종갑 정발초 교장, 김영민 담당지도교사, 장구석 지도교사, 신민경 학부모회 회장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삶의 지혜와 사랑을 배우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노력만으론 부족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다. 지난 10월 있었던 전국 대회에서 정발초 풍물부는 안타깝게도 입상하지 못했다. 전국대회에 나가서 보니 악기 수준이나 복장 등 비교될 수 없는 현실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정발초의 경우 강습료와 캠프 운영비, 대회 참가비 등 최소한의 경비가 한 학생 당 연간 84만 원 정도가 소요 된다고 한다. 4년간 활동할 때 개인 경비로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풍물부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함께했던 지도 강사(장구석)23년째 혼자서 열정을 다해 아이들을 훌륭히 지도하고 있기는 하나 노후 된 악기며 개인 레슨비, 캠프비, 대회 출전비 등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대회 출전 경험을 통해 다양한 기량을 연마할 수 기회가 적어질 수밖에 없는데, 경기도 대회에서 정발초와 경쟁하는 부천시의 한 초등학교의 경우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일 년 새 성장한 기량을 보면서 정발초는 내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도 대회에서는 8회 연속으로 1위를 하고 고양시 대회에서만 대상을 탄 것이 20년 가까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시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양시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초대되어 고양시를 대표하는 자랑스런 모습을 선보이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전통을 지키고 고양시를 알리는 고양시 유일한 정발초 농악 선반 풍물부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여겨진다.

 

 

이에 정발초 교장(안종갑)선생님과 담당지도교사(김영민)는 시와 구청에 운영비 지원 등을 요청함과 동시에 정발초 풍물부를 관내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시장과 구청장을 비롯해 학부모 대표와 교장 선생님, 학생 대표가 직접 편지를 써 총 6군데 전달했는데 그 중 한군데서 연락이 와 세부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풍물부를 이끌어 가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또 한가지 난관은 초등학교 이후 진학과 함께 더 이상 연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아이들의 사기가 저하되거나 꿈을 실현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정발초 아이들이 다수 진학하는 정발중학교에 앉은반이 있기는 하나 선반과는 다르기에 기본기를 탄탄히 한 아이들이 더 이상 기량을 쌓고 꿈으로 도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더욱이 팀을 이루어 해야 하는 분야이기에 대학 진학의 길이 좁다. 풍물부에서 한예종으로 길을 잡은 아이들이 다수 배출되기도 했지만 상급 학교에서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학교와 시, 교육청의 세밀한 유기적 연계가 아쉬운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랑과 헌신으로 함께 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들, 또 아이들을 응원한다. 오랜 시간 이어 온 정발초 풍물부가 고양시의 자랑이 되기를 기대하며 더 이상 경제적 어려움으로 우리의 전통과 맥을 이어가는데 장애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수경(gyinews7@gmail.com)

      

  의견보기
일산아지매
정발초 풍물부 위상은 익히 들어알고 있었는데 도대회 8연패라니 대단하네요. 풍물부 때문에 저희 아이 전학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확실하게 결정지을수 있게 되었어요. 2018-12-02
전통보존
쉽지만은 않았을 23년의 전통과 줄곧 함께 해오신 강사선생님 모두 멋지네요.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져 훌륭한 팀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응원합니다. 2018-11-30
김선혜
요즘 아이들이 흔하게 접하지 못하는 악기를 배우는게 힘들것 같은데 정발초 풍물부는 오랜 역사 속에서 전통을 지키고 있네요. 너무 대단합니다. 게다가 8년 연속 최우수라니요. 최고의 풍물부가 영원하고 또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18-11-29
풍물좋아
정발초 풍물부처럼 8년 연속 도대회최우수는 쉽지 않은데, 정말 시차원의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2018-11-29
고양시 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통을 지켜가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고양시, 교육청에서 지원해 주면 좋겠어요. 2018-11-29
^^
진짜 대단 하네요!! 고양시에서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멋져요~ 2018-11-28
일산맘
고양시에 이런 훌륭한 학교가 있다니~ 시에서 지원해줘야 할듯 2018-11-28
고양민초
정발초가 도대회 8년패라니 축하받아야 겠네요 어려운 여건에서 취미활동하기가 쉽지는 않지요 고양시 초중고에 수 많은 취미활동그룹이 있는데 전부 지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네요 앞으로는 무언가 기준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20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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