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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의 생존 '농촌형 농협에서 도시농협 탈바꿈' 대표사례로 본 고양시 지도농협

기사입력 2021-09-17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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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인터넷신문】수도권은 과거 대부분이 농촌지역이었으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농도시로, 현재에도 아파트(주거시설) 건설이 계속됨에 따라 농지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조합원이 주 고객이었던 지역농협(단위조합)도 생존을 위해 바뀐 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즈음에 농촌형 농협에서 도시농협으로 탈바꿈한 고양시 지도농협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지난 19702월 창립해 지난해 50주년을 맞이한 지도농협협동조합 장순복 조합장은 그동안 지역 개발과 도시화 과정에서 순조롭게 성장을 구가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만 100주년을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처럼 갈수록 치열해지는 금융환경에서 지역농협이 도시농협으로 탈바꿈하지 못하면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이에 고양시 지도농협의 변천 과정(50년史)과 함께 도시형 농협 안착에 대한 지도농협 조합장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먼저 지도농협의 역사를 살펴보면, 1961년 농업은행과 ()농협을 통합해 농협중앙회를 창립, 중앙회-()농협-이동조합이라는 3단계 조직으로 출범하였는데, 농업인 조합원과 접점이 되는 최일선 조직인 이동조합은 ()농협이 1957년부터 3년간 집중적으로 설립한 조직으로 고양군 지도읍의 16개 이동조합도 이 시기에 설립되었다가 1969년 중앙회가 읍면단위로 이동조합 합병을 추진함에 따라 그해 6월 지도리농협(197311월 현재의 지도농협으로 명칭 변경)으로 합병을 결의·해산에 들어갔고, 다음해인 197024일 설립등기를 마치며 창립기념식(초대 조합장 이정길) 겸 사무실 개소식(지도면 토당리 336번지 12)을 가졌다.

 

지도농협은 창립 해에 상호금융(조합원이 여유자금을 조합에 저축라고 자금이 필요할 때 편리하게 차입할 수 있도록 한 조합원 상호 간의 자금융통개념으로, 저축확대와 고리 사채의 폐단을 막음) 업무를 시작해 19726월 말까지 예탁금 8,6414,000원을 기록, 상호금융을 실시한 701개 조합 가운데 전국 1위에 올랐다. 또한 지금의 대형 할인매장이나 슈퍼마켓도 없던 1970년에 지도농협은 연쇄점을 개점해 지도면 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장을 보기 위해 이곳을 방문함에 따라 능곡 일대의 상권이 활기를 띠게 됐다.
 

 

1980331일에는 현재의 지도농협 본점이 위치한 토당리 330번지 3의 자리에 역사적인 종합청사(총면적 237평의 단층으로 사무실과 판매장, 연쇄점(지하), 농기계센터가 들어섬)가 신축됐다. 이곳은 원래 고양군농협 소유의 창고지로, 중앙회로부터 장부가()로 저렴하게 넘겨받아 1979927일 착공에 들어가 6개월만에 준공을 마쳤다. 이때부터 일부 도시화가 이뤄지며 지도읍은 19802만명 수준에서 199047천여명으로 큰 폭의 인구증가가 이뤄지면서 지도농협은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기 시작했는데, 1990년 총사업량은 598억원으로 198033억원에 비해 무려 18배가량 증가(예금은 284억원으로 1980년 대비 약 23, 대출금도 196억원으로 22배가량 증가)했다. 19854월에 초기부터 지도농협을 이끌어 온 이정길 조합장(1~5대 조합장)이 퇴임하고 6대 김진우 조합장이 취임했는데, 김 조합장은 7대까지 연임하며 80년대 후반기 지도농협을 이끌었다(1987년 능곡지점 및 1989년 행신지점 개소).

 

19876월 민주항쟁 이후 전국의 농협에서 직선제 조합장 선거가 치러짐에 따라 지도농협도 1990212일 첫 조합장 선거로 8대 한상우 조합장이 선출되어 11(조합장)까지 네 번 연임하면서 16년간 지도농협을 이끌었다. 1990년대에 지도지역인 능곡지구와 행신지구, 화정지구 택지개발사업 진행으로 보상금이 풀림에 따라 지도농협은 이를 적극 유치해 1991년 종합업적평가에서 전국 1위와 93년 종합업적 전국 2위 달성과 함께 농협중앙회로부터 우수조합장상을 받았다(1992년 가람지점 개소와 행신지점 확대 이전, 1994년 행주지점, 1995년 무원지점, 1996년 화정지점을 개소).

 

2000년 들어 한국경제는 IMF쇼크에서 서서히 탈피하게 되는데, 지도농협도 상호금융예수금과 대출금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20011,904억원이었던 상호금융예수금은 20094,283억원까지 224% 증가했고, 대출금도 같은 기간 1,157억원에서 3,741억원으로 324% 증가했다.
 

 

또한 도시화가 본격화 되면서 준조합원 수가 급속히 늘어났는데, 지도농협의 조합원 수는 19951,447명에서 20051,680명으로 근소하게 증가하였으나 준조합원 수는 같은 기간 9,688명에서 29,340명으로 대폭 증가해 도시농협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2006117일 지도농협 조합장 선거를 통해 정순환 12대 조합장이 취임(13대까지 조합장 연임), 2007년 한마 FTA협상 타결 및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로 인해 지도농협은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며 지역금융 자금 확보와 공급대책에 주력했다(2007년 화정로데오지점 개소, 2008년 행주지점 이전 및 2010년 가람지점이 신축 이전).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 및 금융 경쟁 심화, 예대 마진 축소 등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지도농협은 2014년 당기순손실 392,300만원을 기록하게 되는데, 부동산 경기 악화의 영향과 금융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 및 사고 등이 겹친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20153월에 14대 조합장으로 선출된 장순복 조합장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그해 흑자경영으로 돌아섰다.

 

장 조합장은 취임 후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해 20194월에는 상호금융예수금 5,000억 달성탑을 수상하였고 2015~2018년 경영실태평가 및 종합경영평가 1등급 달성은 물론 한때 10%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을 201812월에는 0.3%까지 낮추면서 2년 연속 클린뱅크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탄탄한 성과에 힘입어 장순복 조합장은 2019년 지도농협 15대 조합장에 재선출 됐다(2015년 본점 영농자재판매장 및 능곡역지점 이전, 2016년 지도농협 로컬푸드직매장 1호점(무원점), 2018년 로컬푸드직매장 2호점(화정점) 개장, 2022년 로컬푸드직매장 3호점 개장 예정).

 

다음으로 도시형 농협 안착에 노력하는 장순복 조합장에게 조합장이 생각하는 경영(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조합장 취임 후 경영정상화(흑자전환)를 이뤄내는 성과를 보이셨는데, 경영에 있어 중점을 두는 분야는?

 

지역농협으로서 리스크관리와 조합원 복리증진은 당연하다 하겠다. 제가 조합장이 되기 전 감사로 있을 때, 부실 대출이 있었다. 한도를 초과해 대출이 이뤄진 것인데, 부동산 경기가 확 꺾이면서 결국 부실이 되고 담보를 경매에 부쳤는데도 원금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큰 손실이 발생했다. 이즈음 경기북부 지역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연체채권이 대량으로 발생하였고, 결국 2014년 큰 폭의 적자가 발생하였다. 이후 제가 조합장이 되면서 사업부문별로 특명감사를 실시, 부적절한 업무처리로 인한 문제들을 바로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내던 능곡지점 하나로마트를 폐쇄하고 인원감축과 함께 각종 비용·경비를 절감하였다. 그때 고발도 당하는 등 욕도 많이 먹고 반발도 심했지만 좌고우면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 결과가 오늘날 총사업량 증가와 연체율 하락의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또 조합원 농가의 안정적 수입증대를 위해 2016년 로컬푸드매장 무원점, 2018년 화정점, 내년에는 화정에 3호점 개설을 계획하고 지역단체와 연대·협력 강화를 위한 자매결연, 로컬푸드 사업의 핵심 축인 농업인의 인식 개선과 사전 교육을 위한 농가 생산자 교육 마련, 이외에 조합원 생일 축하금, 조합원 건강검진, 장제용품 지원, 조합원 자녀 장학금 지원 등 조합원 복지 증진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농협인 지도농협이 더 성장해 50주년을 넘어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부분은?

 

지금까지 농협의 경영은 조합원 중심으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도시화로 인해 기존 조합원 수의 증가는 소폭임에 반해 준조합원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농협 사업의 이용은 준조합원이나 비조합원인 일반고객이 많은데, 이분들이 농협의 경영에 참여할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앞으로 농협은 조합원뿐만 아니라 일반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아질 수밖에 없기에 우리 농협이 향후에도 성장 동력을 유지해 나가려면 농업인 조합원뿐만 아니라 준조합원, 비조합원인 고객과도 함께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분들을 도외시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기에 어떤 형태로든 경영 참여의 기회 등 이점이 주어지도록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제공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조연덕 (gyinews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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