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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黃岳)에서 겨울왕국을 만나다[겨울 트래블] 경북 김천 황악산

기사입력 2016-02-11 16:18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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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공유기사】2016년 새해가 시작되고 날씨가 너무 포근해 제대로 겨울다운 겨울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던 중, 마치 “겨울”이 <나 여기 있어~!>라고 외치듯 불쑥 한파가 찾아오더니 너무 멋지게 함박눈이 소복이 내려 주었다.

 

다른 곳에선 눈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방송이던데 경북 김천은 백두대간 황악산이 잘 감싸주어서인지 별 문제 없이 얌전히 잘 내려 잠시 눈 내리는 거리를 보며 러브스토리 주제곡 where do i begin 도 오랜만에 찾아 들어보고, 모처럼 겨울의 낭만을 즐기고 있는데 불쑥 전화 한 통...주말에 눈 덮인 황악산으로 겨울산행을 가자고 한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잠시 망설임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콜~! 우리의 황악산 겨울산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김천 사람들은 직지사를 자주 가기 때문에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황악산도 오르진 않더라고 늘 보고 있기 때문에 잘 안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지금 고백하건데 나는 정말 황악산을 제대로 몰랐다. 그처럼 아름다운지 정말 몰랐다!

직지사 산문 앞 차를 주차하고 멀리 보이는 황악산을 바라보니 그제 내린 눈으로 온통 은빛으로 빛나는 그 위용이 어찌나 당당한지 절로 감탄이 나온다.

 

도로를 벗어나 본격적인 등산로에 진입하여 먼저 아이젠부터 착용하고 한발 한발 걷는데 뽀드득~ 뽀드득 발자국 소리가 유년시절 읽은 동시처럼 장단 맞춰 따라온다. 自然으로 들어와 눈을 밟으니 마음도 동심으로 돌아가나 보다.

앞서 산행하신 분들이 길을 터주지 않았더라면 발이 눈밭에 푹푹 빠져 앞으로 나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을텐데 참 다행이고 고맙다.

 

산은 늘 좋다.

봄은 봄대로 새순이 꽃보다 어여쁘고, 여름은 여름대로 푸르른 녹음이 청춘처럼 싱그럽고, 단풍으로 붉게 물든 가을산은 한폭의 예술이며, 겨울산은 나목과 더불어 산 그대로의 진면목을 온전히 볼수 있어 좋은데 덤으로 눈꽃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다.

 

 

운수봉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니 나무들이 죄다 눈꽃을 피우고 있는데 보는 순간 우리 일행 모두에게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모두 아~~하고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왜 “눈”을 “꽃”이라 했는지....알 것만 같다. 눈꽃 터널은 마치 겨울왕국을 연상케 하여 주었다.

 

출발하여 2시간여만에 도착한 해발 1,111m 비로봉 정상! 표지석에 적힌 글을 잠시 옮겨본다.

“황악산은 추풍령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으로 비로봉, 백운봉, 신선봉, 운수봉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줄기 중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큰 산 악(岳)에,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다 하여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오방색의 중앙을 가리키는 황(黃)자를 딴 것으로 황악산(黃岳山)이라 하며, 정산에 오르면 하는 일들이 거침없이 성공하는 길상지지(吉祥之地)의 산이다.”

 

정상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데 여기에 오면 하고자 하는 일들이 일사천리로 잘 이루어진다는 표지석 글을 읽고 나니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정상은 해발의 높이 차만큼 저 아래와는 기온도 달라 많이 추웠지만 그래도 호~호 손을 불어가며 먹은 점심은 어느 진수성찬 부럽지 않다.

 

세상사 그렇듯 이제 정상에 올랐으니 내려갈 일만 남았는데 이왕에 왔으니 오던 길 되돌아가기 보다는 조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황악산을 제대로 느끼고 가자고 발길을 형제봉 쪽으로 향하였다.

 

하산 길은 한 2시간이면 충분할거라 해서 믿고 따랐는데 참 이상한 일... 분명 하산길인데 왜 내리막길이 안 나오고 자꾸 오르막길만 나오는지! 산에서는 믿을 수 없는 것이 시간이고 거리다.

 

형제봉을 넘으니 신선봉이 나오고, 신선봉을 넘으니 또 망봉이 나오고, 점입가경으로 길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으로 이어지고.... 그래서 우리의 하산 길은 2시간이 아닌 3시간 40분이 되었다.

 

그 덕에 지금도 내 다리는 황악산을 기억하고 있다. 나중에 깨달은 일이지만 하산길 2시간은 매주 산행으로 단련된 프로의 걸음이고 그걸 모르고 뒤따랐으니....!

 

그러나 힘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 않을까? 추운 겨울 날 눈 덮인 산을 오르지 않고는 雪山 눈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는 일이고, 망봉으로 내려 왔기에 형제봉, 신선봉을 볼 수 있었으니 그 땐 힘들었어도 외려 잘한 거 같다.

 

내려오는 길 흰 눈으로 살포시 가리운 푸른 조릿대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 야산에 지천으로 있는 식물이지만 암에 좋다나, 당뇨에 좋다나 해서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자태가 푸름이 귀한 겨울에 보니 여름에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산을 다녀오면 잠시라도 생명의 위대함에 스스로 겸손해지고 숙연해진다 혹한의 겨울날씨 겹겹이 쌓인 눈 아래에도 생명은 여전히 움트고 있고, 말없이 묵묵히 한자리 지킨 나무들은 수없는 사람들의 발길에도 아랑곳없이 그 뿌리를 땅으로 더욱 굳건히 하고 있음을 보며 자연과 사람의 공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멋진 황악산 등반을 기획한 ㈜뉴스코리아네트워크 김윤탁 대표님, 그리고 정상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킨 이규택 김천시새마을문화관광과장님 덕분에 새해를 시작하며 환상적인 설국여행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황악산은 꼭 올라가면 좋은 일이 생기는 일사천리의 기운을 가진 산이다. 반도의 중심 황악(黃岳)에서 겨울왕국을 만나 보기를 추천한다.

< 동행자 한마디>

 

박시환 마미쿡 수제버거 대표 : 아이젠을 통해서 들리는 경쾌한 느낌의 소리가 좋다. 맑고 아름다운 순백의 상고대가 좋다. 파란 하늘과 흰색의 능선 경계가 좋다. 겨울산 그 느낌을 무엇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최고의 느낌이다.

 

이규택 새마을문화관광과장 : 1년 동안 13번 황악산을 올랐지만 오늘이 가장 황홀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겨울의 황악산 세찬 바람이 기운을 더 넣어주는 기분이다. 올해는 100대 명산을 등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큰 기운을 받아가는 것 같다. 겨울에 황악산은 꼭 한번은 올라가야 하는 산이다.

 

 

인대형 해인하우징 대표 : 특전사에서 혹한기 훈련 받을 때의 생각이 난다. 모처럼 겨울 산행을 제대로 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고, 황악산의 겨울산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산악인들에게 빨리 황악산에 와서 구경하기를 바란다.

 

허근회 중앙사무기 대표 : 황악산 등산은 처음이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산을 찾는 이유를 이해할 것 같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리는 기분이다. 흰색으로 덮은 황악산의 경이로운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박준식 김천대학교 학생 : 처음 산행한 황악산이지만 느낌이 좋다. 눈이 내린 황악산의 풍경, 나무에 붙은 눈의 우아한 자태는 보석 보다 더 아름답다. 황악산을 품었기에 올해는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있을 것 같다.

 

▮ 황악산(黃嶽山)은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과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및 상촌면에 걸쳐있는 산이며 주요 봉우리는 비로봉(1,111m)과 신선봉(944m), 백운봉(770m), 운수봉(740m) 등이 있다. 산의 동쪽에 직지사가 자리잡고 있다.

에디터 : 김천시새마을회장 배수향

사  진 : ㈜뉴스코리아네트워크 김윤탁

고양인터넷신문 (gyinews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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