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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연덕 기자의 이웃사람꽃보다 아름다운 남자, 미용사 이유형씨

기사입력 2013-05-09 15:18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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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원당시장 입구에 손님용 의자 한 개만 있는 조그만 남성전용 헤어샵 ‘런던클럽’의 인테리어는 특별하다. 정성스럽게 키운 화분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손님들의 마음을 밝게 한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형씨는 19세부터 미용 일을 해왔다. 어떻게 시작하게 된건지 묻자 “중학교시절 남들은 영어나 수학학원 다닐 때, 난 부모님께 미용기술 배우게 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특별히 이 일을 하겠다는 건 아니었고 그냥 막연히 기술을 익혀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고 고양시에서 월급쟁이 미용사로 일하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이달 말이나 다음 달에 첫아이를 낳는다고 한다.

 

 

현재의 가게는 7년 전에 열었다. 처음에는 홍보가 안되어 2~3년 고생했다. 지금은 거의 단골로 운영되고 뜨내기 손님은 일부 뿐이다. “머리깍는 의자 하나에 미용사는 자기 뿐이라 큰 돈은 벌지 못하지만, 급여 받았던 시절보다는 많고 마음도 편하다.”라고 담담히 말한다.

 

 

마침 지나가던 한 아주머니가 꽃 핀 난(蘭)을 보고 직접 키운 건지, 사온 건지 물었다. 직접 키워 꽃 핀 것이라 하자, “대박이다. 이렇게 키울 수 있는 사람 많지 않은데, 친해져야겠다”고 한다.

 

 


화초는 어떻게 키우게 됐는지 물어 보았다. “전혀 취미가 없었다. 개업식 때 주위에서 축하인사로 화분을 가져왔는데, 그 분들을 생각하니 죽이면 면목이 없을 것 같아 인터넷을 통해 조사하거나 꽃가게에서 물어 키우게 됐다.”

 

▲ 개업식에 예전 군상사가 가져온 난을 나누어  현재 3개가 된 난(蘭)화분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거의 말라 죽기보다는 물을 자주 줘서 뿌리가 썩어 죽는 경우였다. 장인이 화분의 전문가로 본인은 장인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이며, 장인에게 많이 물어 배웠다고 한다.

 

 

햇빛을 받게하기 위해 화분을 밖에 놓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관심 갖고 말을 걸어오거나, 자신이 갖고 있는 화분을 주면서 잘 키워보라고 해서 화분이 많아졌다. 가게 뒷뜰에 더 있다고 한다.

 

 

꽃도 꽃이지만 화분이 고풍스럽고 멋지다고 하니, “이모가 화분에 관심이 많아 이천 도자기 굽는데서 사온다. 그래서 좀 얻고 시골가면 찾아 구했다. 손님들도 화분에 대해 묻곤 한다.”고 대답한다.

 


새싹이 돋으면 파릇파릇 싱그러움과 생동감을 느끼고 꽃이 피면 무한한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자기만족감이 얼마나 큰지 친구에게도 화분을 주지 않는단다. 그의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

 


“곧 첫 아이가 나온다. 아들이라고 하여 부부가 함께 ‘있을 재(在), 빛날 율(燏), 이재율’로 지었다. 부디 산모, 아이 모두 건강하게 출산하기만을 바란다.”는,


이 남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의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조연덕 (gyinews7@gmail.com)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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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2013- 05- 10 삭제

    이발도 정성껏 깍아주고 눈도 즐거운 곳이죠. 아들 축하합니다~